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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파울로 코엘류 '승자는 혼자다'

'연금술사'로 세계적 작가의 명성을 얻은 파울로 코엘류의 최근 장편 소설.

'연금술사'가 인간의 바람과 욕망을 쉽게 풀어쓴 이야기라면 
이번 소설은 인간의 본질과 욕망에 대해 무게감 있는 기술을 하는 동시에
서로 맞물리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강한 흡입력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매력을 가졌다.




소설 전체에서 중심 인물인 이고르는 갖은 역경을 딛고 러시아 최대 통신 재벌이 되었다.
곁에는 그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여인이 있고, 자신은 항상 행복한 줄 알았다. 그녀가 그를 떠나기 전 까지는...

자신에게 천사였던 이고르가 점점 무서운 악마로 변해감에 따라 에바는 그로부터 탈출을 결심한다.

가브리엘라는 그저 그런 수 많은 배우 지망생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 존재였지만
이곳 '칸' 에서 드디어 천금같은 기회를 얻고 자기것으로 만드는 쾌재를 맛본다.

재스민은 피닳던 과거를 뒤로한 채 '모델' 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일을 
마치 타고난 듯한 감각과 재능을 발산하며 혜성같은 주목을 받는다.

가브리엘라와 재스민의 업무적 연결점은 하미드다.
베두인으로 자신의 고향과 조국에 대한 의무감에 사로잡힌 그는 패션 디자이너로 세계적 성공을 거둠과 동시에 영화에도 진출해 자신의 조국을 널리 알리는 자신만의 사명을 다하려한다.
위 두 여인이 업무적인 연결에 그친데 반해 에바와는 인간적인 감정 내지 사회적 연인 관계와 엮인다. 
그는 결국 이고르의 분노와 원한의 원천일 뿐이지만...

자신의 분노와 증오를 제어 할 수 없는 기관차 같이 물려가며 에바를 되찾기 위한다는 명목의 일환으로 그는 
앳딘 올리바아를 죽이고(그녀의 세계를 파괴하고) 
독립 배급업계의 대부인 저비츠를 죽이고 
무명 감독의 한을 날리기 위해 목말라하던 모린을 죽인다.


결과적으로 이고르는 자신만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지만 (각각의 세계를 파괴함으로써)
그가 진정 되찾고자 했던 그녀를 얻지는 못한 채 올리비아의 영혼과 함께 허황과 거품에 홀린 도시 칸을 떠난다.


파울로 코엘류는 인간의 죽음과 허욕을 꾸짖는 그 도구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간의 계획적인 그리고 무작위적인 '살인'을 사용했으며 내가 평가하기에, 상당한 효과를 불러 일으키지 않았나싶다.

개인적으로 연쇄살인에 대해 잭 더 리퍼, 찰스 맨슨, 제프리 다머, 리차드 라미레즈 등과 같은 범죄자의 배경을 잘 알고 있어서 은퇴 형사 모리스의 입장이 더 공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