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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영화비평

Le Concert

Le Concert, 2009년작
 




감독 : Radu Mihaileanu 
주요 출연자
Aleksey Guskov - Andrey Simonovich Filipov (as Alexeï Guskov)
Dmitri Nazarov - Aleksandr 'Sasha' Abramovich Grosman (as Dimitri Nazarov)
Mélanie Laurent - Anne-Marie Jacquet / Lea
François Berléand - Olivier Morne Duplessis
Miou-Miou - Guylène de La Rivière (as Miou Miou)
Valeriy Barinov - Ivan Gavrilov (as Valeri Barinov)


탄자니아에선 영화 비평을 안 쓰려 했지만...감동을 주체할 수 없어서 쓰기로 한다;

 
오케스트라 단원이었으나 유태인이란 이유로 
러시아 공산당의 눈 밖에 나 멸시를 받으며 인생을 송두리째 망친 채 30년을 살아온 그들
우연한 기회로 모스크바를 떠나 파리에서 공연을 할 기회를 갖는다.
아니 만들어 낸다.


한때 촉망받는 지휘자였던 안드레아. 
하지만 KGB 요원이었던 가브릴로프의 지시로 그를 비롯한 악단은 해체되고
특히 유태인이었던 주요 연주자들은 다시 음악계로 돌아올 수 없게끔 공산당의 탄압을 받고 생업으로 음악이 아닌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살아간다.
주인공인 안드레아는 비록 음악계를 떠났어도 청소부로 볼쇼이 극장에 남아 다른 연주자들의 연주를 들으며 홀로 지휘에 심취하곤 한다.

그러다 극장장인 드미트리비치의 사무실을 청소하다 받은 파리 샤틀리 극장의 초청 메모를 입수, 독자적으로 악단을 꾸려 파리로 갈 꿈을 키운다.
막역한 절친인 사샤는 "이 무슨 미친 짓!" 이냐며 관두자 하지만 국가에 의해 짖밟혔던 그들의 과거와 꿈을 되찾기 위해 말도 안되는 일을 시작한다.
특히 안드레아는 이 말도 안되는 프로젝트의 진행을 위해 매니저로 자기의 꿈을 앞장서 망쳐버린 가브릴로프를 지목, 도와달라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공산당 지역 간부인 가브릴로프는 당연히 거절하지만 파리로 간다는 말에 혹해 무모한 계획을 구체화 시켜 진행해 나간다.
안드레아와 사샤는 악단을 꾸리기 위해 연주자들을 모집하고 가브릴로프는 자금과 악기, 출국 비자 등을 구비시킨다.

영화 중반부 까지는 이게 무슨 코미디인가 싶지만
프랑스에서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인 안나 마리 자케가 등장하면서 영화는 중심을 잡고 음악에 초점이 맞춰진다.
특히 그녀는 자기의 부모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이 비밀 아닌 비밀을 알고자 노력해왔고 
안드레아와 사샤는 서로 번갈아가며 비밀을 일부분씩 들려준다.
그러면서 무산될 뻔한 그녀와 이름만 볼쇼이인 급조된 엉성한 악단과의 협연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당연히 오합지졸에 리허설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그들이라 초반엔 청중들의 비웃음을 산다.
특히, 차이코프스키를 싫어하고 거만떠는 비평가 에프락은 역시나 라는듯한 반응을 보인다.
이 당혹스러움과 부끄러움은 협연자인 안나 마리도 마찬가지지만 그녀는 세계 정상급 연주자이므로 꿋꿋하게 연주를 진행한다.
그러면서 다져지지 않은 단원들을 결속시키고 화음을 이끌고 결국 그들과 완벽한 호흡을 만들어 모든이들의 갈채를 받게 된다.


영화 상 약 13분간 진행되는 이들의 연주 동안 안드레아는 안나 마리의 출생과 성장에 대한 비밀을 토로한다.
이 부분에서 오합지졸 단원들이 자기 기량 이상을 뽑아내는 것과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을 제대로 연주해 본 경험이 없어 두려웠던 안나 자신도 놀란다.
또한 안드레아와 저녁을 먹으며 들은 자기의 엄마인 레아가 했듯 
자신이 협연에서 완벽한 호흡을 이뤄내 지휘자와 단원 모두를 음악이란 굴레와 한을 벗겨준다.
이 이전 상황들이 한번에 오버랩 되면서 보는 연주 장면. 가슴이 찡해온다...

이후는 해피엔딩이르모 굳이 언급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