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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영화비평

집행자

집행자, 2009년작
감독 : 최진호


주요출연자
조재현 - 배종호 교사
윤계상 - 오재경 교관
박인환 - 김 교위
차수연 - 은주 
김재건 - 이성환


신참 교도관, 짬 좀 찬 교도관 그리고 늙은 교도관이 겪는 사형 집행 이야기.

신참 오 교관은 첫 날 부터 수감자들의 달갑지 안는 환영식을 받는다.
물론 베테랑 배 교사가 이를 확실히 진압해주고 교도관으로서 어찌 처신해야 하는지 가르친다.
처음엔 이런 배 교사가 맘에 들지 안는 오 교관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를 이해하고 비슷해진다.
이는 재경의 애인인 은주가 사람이 변해간다고 느낀다는 대사로 확인 쐐기를 박아준다.


12년간 사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사형제 폐지국가인 우리 대한민국이 
다시금 사형 집행을 실시해 소위 '인간 말종 파렴치범'을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시키기로 국가 고위 관료들이 결심한다.
물론 이것의 직접적인 집행은 법무부 교정국 소속 교도관들이 행하며 이 영화는 이러한 극히 일부분을 심도 있게 다루고자 했다.

실제로 김 교위와 '친구 먹은' 장기 복역수 이성환의 경우 함께 내기 장기까지 둘 정도로 교도관과 범죄자가 원천적인 인간애를 품고 키울 수 있음을 보여주기 까지 하는 한편 배 교사의 아픈 과거 - 동료 이진석 교도의 죽음. 이는 복역수가 교도소 내에서 저지른 악행으로 발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배 교사는 한번 범죄자는 끝까지 범죄자 라는 신념을 굳히게 된다. -

신참 오 교관은 애인 은주의 급작스런 임신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어떠한 결정을 내려야 할 지 갑갑하다. 
결정에 시간을 달라는 재경의 부탁을 들어주는 은주. 
재경이 국가의 형법을 집행하는 그 때에 그녀는 자신의 자그마한 핏덩이를 없앤다. 
이 무슨 조화인가... 국가적 거사를 치른 그 날 저녁, 재경은 자신의 결심(출산 및 결혼)을 은주에게 말하려 했지만 은주는 오히려 시간만 달라던 재경을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치부하고 결별을 선언한다.


작게는 사형 집행을 해야만 하는 교도관 자신들의 이야기와
크게는 국가의 최후 형벌인 사형 제도에 대한 고찰을 담은 영화.

간만에 '개봉 당일' 본 영화라 감회가 더 크다 -ㅇ-

또한 조재현윤계상의 연기가 이 만하면 꽤 잘했다고 생각하며 박인환의 경우 중년 공무원으로, 죄수이지만 친구를 잃은 공허함, 고통을 잘 연기했다.
차수연의 경우 요가학원때 보다 미모나 비중이 떨어지지만 '시대의 희생양'인 무기력한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는 20대 여성의 역할을 잘 소화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무엇보다도, 범죄 없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