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짧은 영화비평

펠햄 123

the taking of Pelham 123, 2009년작



감독 : Tony Scott
주요출연자
덴젤 워싱턴 - 월터 가버
존 트라볼타 - 라이더
존 터터로 - 카모네티
제임스 간돌피니 - 뉴욕시장


간만에 내가 생각하는 소시민의 삶에 부합하는 주인공이 구성된 영화.

뉴욕 지하철 중앙통제실 배차관리 담당자 중 하나인 월터.
플랫폼 정비에서 시작해 열차 기관사, 지선 운행 담당자에서 차근차근 승진해 중앙통제실까지 올라왔다.
그러던 어느 날 접수하게 된 '펠햄123호' 열차에서 문제가 생기고 긴박한 하루를 맞이하게 된다.

열차를 납치한 라이더 일당은 승객들 몸값으로 1000만 달라를 준비해오라고 요구한다.
라이더는 열차 기관사인 제리를 죽임으로써 자신이 타협하지 않는 강성의 범죄자임을 알리고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흔든다.

우여곡절 끝에 돈이 지정된 장소까지 도착하기까지 한 명의 무고한 시민이 더 죽어야했고 
또 그 중간에 월터의 뇌물수수 혐의 인정 압박이 있었고 그는 고백을 함으로써 한 청년의 목숨을 구한다.
- 얼마나 수치스럽고 모욕적이었을까. 하지만 그 덕에 누군가의 목숨을 살렸으니 그 고백은 필히 자신의 양심을 치유했으리라.

이후 라이더가 월터를 통해 돈을 전달하게 시키기까지 월터는 침착하게 라이더를 상대하고 경찰이 못하는 부분을 잘 메워낸다.
그리고 자신의 신변이 위협받을 수 있음에도 위신과 겉치레의 표상으로 나오는 시장과 달리, 직접 그 험한 일을 감수하겠다고 한다.
- 이는 필시 감독의 저의가 있다고 본다. 일부러 소시민과 권력자를 대비시키는...또한 이것은 엔딩 부분에서 명확해진다.


누구나 실수를 하고 악마의 유혹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과거'와 '현재'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마주하는 대다수의 소시민들은 보다 용감하고 정직하게 살 수 있으리란 희망을 담았다고 할까.
- 중간에 돈 배달이 늦어졌다는 이유로 라이더는 또 다른 시민을 죽이려하고 그 대상으로 8세 꼬마의 엄마를 정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처음 만난 생면부지의 흑인이 자신을 쏘라고 '덤비고' 애 엄마를 대신해 죽는다. 이 역시 소시민의 의로운 행동이 아닐까?


비록! 아니면 당연하게? 영화는 사필귀정의 결말을 갖지만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 맞딱드리는 위기의 순간에 우리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의미 있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