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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영화비평

여름의 조각들 (L'heure d'été)

여름의 조각들 (L'heure d'été , Summer Hours), 2008년작


감독 : Olivier Assayas
주요출연자
Juliette Binoche - Adrienne
Charles Berling - Frédéric
Jérémie Renier - Jérémie
Edith Scob - Hélène


전형적인 프랑스인, 프랑스 문화를 옅볼 수 있는 작품.

예술가인 엄마 엘렌은 자신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고
여름 휴가에 자식들이 다 모인 가운데 장남인 프레데릭에게 재산에 대한 유언을 한다.
소장할 목록과 유용하게 처분해 형제에게 공평히 쓰도록.
하지만 어머니의 이런 말이 프레데릭에겐 언짢기만 하다.

결국 몇 주 지나지 않아 급작스레 엘렌은 세상을 떠나고
중간에 위치한 프레데릭은 어머니를 통해 전수받고 지켜야 할 전통적 가치관과
동생들이 주장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입장에서
자신의 할아버지 유작들은 소장을 하고 나머지 작품들은 오르세 미술관에 기증 내지 매각을 한다.
또한 크고 운치 있는 파리 근교의 집도 매각하기로 하고...

일반적인 영화들과 비교되는 점이라면
이런 유산을 갖고 형제가 다툴법도 하지만 이 남매들은 비교적 유순하게 일을 처리한다.
아마도 영화는 현재 프랑스인들의 가치관 내지 자부심이 그만큼 사라져가고 있는 풍토를 꼬집고자 한게 아닐까?


엔딩은 모범생이면서 대마초와 도둑질로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는걸 표상이라도 하는 듯한 실비가 
팔릴 시골 집에서 친구들을 불러 파티를 하면서, 일전에 할머니인 엘렌이 해 준 이야기를 잠시 회상하는 한편
즐거이 그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끝난다.

이렇게 과거를 넘어 현재를 보내고 미래를 맞이한다는 것을 보이는 것일지..명쾌하게 와 닿지도 않고
큰 감흥이 오지도 않는 엔딩이긴 하지만, 역정을 낸다거나 형제애가 깨지는 모습이 아니어서 일단 다행이다 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