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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영화비평

아무도 지켜주지 않아 (誰も守ってくれない: Nobody To Watch Over Me)

아무도 지켜주지 않아 (誰も守ってくれない: Nobody To Watch Over Me), 2009년작



감독 : 키미즈카 료이치
주요출연자
사토 코이치 - 카츠우라 형사
시다 미라이 - 사오리


유난스런 일본 사회에서 
우발 살인 사건의 용의자 가족이 겪는 사회적, 도의적 수모에 대해
감수성 예민한 나이의 사오리와 경찰로서 아픈 경력을 가진 카츠우라 형사의 이야기.

부모의 과도한 공부 스트레스로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 오빠가 피의자로 구속, 수사를 받게되자
이들의 가족들은 살인자의 가족이라며 사회적인 지탄을 받는다.

일본 경찰은 이런 사회적 압력과 비난의 강도를 못이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피해자 가족 보호가 아닌 용의자 가족 보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카츠우라/미시마 듀오는 용의자의 동생 사오리를 경호하는 임무를 맡는다.

어느 나라건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건 중대 범죄임에 틀림 없겠지만
이 영화는 '도의' , '예' , '명분'을 중시하는 일본 고유의 문화 속에서
본이 아니게 고통받는 또다른 피해자(단지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이유 만으로)인 사람들과 일본 사회에 경종을 울리려는 듯한 의도가 깔린 작품이 아닌가 싶다.
게다 사오리의 남자친구로 나오는 타츠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세간의 인기를 끌려고 추잡스런 작태까지 일삼으니...

결과적으로 사오리는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멍에를 털어버리고
카츠우라는 임무 수행을 실패했던 아픔을 씻기우는 계기를 마련하고 삐걱거리는 자신의 가정을 돌보는 여유를 갖게되는 것으로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