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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잡담

KBS 다큐멘터리 3일의 방송 시간대 변경

최초로 다큐멘터리 3일이 방송될 때의 시간대는 23시였다.

언제나 우리 나라에선 '다큐멘터리' 라는 방송 장르는 환영 받기 보다는
천덕꾸러기 내지 계륵 같은 존재로 밖에 취급 받는 현실을 감안할 때,
 '어차피 볼 사람은 시간대가 어찌 되건 본다' 와
황금 방송 시간대에 오락 프로그램, 드라마를 포진 시켜 시청률을 높이고 그에 따른 광고비를 더 받는 얇팍한 상술이 결부된 부적절하면서 완벽한 조화에 대한 편견이 아직까지도 유지되는 실정이고
한편으론 이것이 진리인것을 감안하면 우리 방송계가 앞으로 시간대 조정의 방침과 지향점이 무엇인지 명확히 해야 하겠다.

모든이들이 공감하듯 현재 경제 상황이 평년치보다 훨씬 밑도는 수준이며
이 전지구적 경제대란의 원흉인 미국은 굴지의 금융사들 마저 도산하는 실정으로 그 위력을 떨치고 있다.

이 와중에도 대한민국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든 정도의 부를 가진 또는 권력을 가진 1%의 생존을 위해
법안과 규제, 시스템을 원천적으로 뜯어 고치려 노력하고 있으며 이것들에 해당되는 사항으로,

1. 금산분리 완화
2. 속칭, 미디어법(신문, 방송 겸업 허용)
3. 비정규직 기간 연장

등 전적으로 가진자를 도와주기라도 하려는 듯한 방향을 취하고 있다.
- 이외에도 다양한 MB악법들이 존재한다.
링크) http://blog.peoplepower21.org/Politics/40427

현재 이러한 정권의 주축인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방송과 신문을 통해 자신들에 대해 우호 보도를 하게끔 압력을 넣거나 또는 이것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고치려고 발버둥 치고 있으며 신문과 방송들 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지상파 방송사'들 역시 접수 하기 위해 혈안이며 KBS 와 SBS는 친 정권적인 보도 방향을 잡고 있음이 눈에 띄이는 가운데, 유독 MBC 만은 고군분투 외길을 걷고 있다.
- 방송 3사들의 뉴스 논조들을 비교 분석하면 상대적으로 KBS 와 SBS의 논조가 중립에서 거리가 있음을 볼 수 있으며 MBC는 비단 뉴스데스크 뿐만 아니라 PD수첩이나 뉴스 후 등과 같은 시사 보도 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사회 이슈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KBS의 다큐멘터리 3일의 방송 시간대 변경은

다큐임에도 불구하고 친 서민적 성향이 매우 강한 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한 시청자와의 공감대 형성에 유리한 기능이 있고 또한 이것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전통적인 역사 내지 스페셜 다큐멘터리 방송 시간대인 토요일 저녁 8시를 그 본방송 시간대로 조정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바이다.

물론 다큐멘터리 3일만 방송 시간대를 조정하면 너무 티가 나기 쉬우니까 그 앞엔 상대적으로 더 재미없는
(하지만 더 유익한) 과학카페를 방송하는 꼼수를 쓴 것이 아닐까?

GM대우의 준중형 승용차인 '토스카' 에 6단 자동변속기를 얹겠다는 GM대우의 발표를 접한 현대자동차
준중형에 6단 변속기를 얹을 경우 연비가 나빠지고 차량 충돌시 충격량 증가로 운전자 및 탑승자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으며....등등 말도 안되는 비판을 가한 적이 있다. 결국 자기네들도 언젠간 6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 할꺼면서도..

마찬가지로 KBS는 예전 MBC가 광고 수입원 급감에 따른 미봉책으로 신규 프로그램 제작비 삭감 및
황금 방송시간대(저녁 6시 ~ 8시)에 기존 프로그램들의 재방송 방침에 콧방귀를 꾼 것으로 기억한다.
그랬던 KBS가 왜 다큐멘터리 3일의 시간대를 신성시 여기던 토요일 저녁 8시로 잡은 것일까?

내가 어릴 때만 해도 관심 갈 만한 다큐멘터리들은 죄다 23시가 지나서야 볼 수 있었는데...
비단 다큐멘터리 3일 뿐만 아니라 많은 '유익한 다큐멘터리'들이 소위 황금 시간대에 눌러 앉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