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물류센터 알바 후기 (market Kurly CC 알바)
주말 시간이 너무 비생산적으로 지나가 버릴까봐 나 자신에게 노동의 신성함을 부여하고자
급하게 단기 알바를 알아보다 마켓컬리 물류센터 알바 모집 공고를 보았다.
일단 지원 했는데 익일 구인은 이미 마감이 되었다면서 추후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일부 신청자들 중 펑크(근무 취소)가 발생하여 추가 모집을 하니 할 용의가 있냐고 연락이 왔길레 앞뒤 안보고 그냥 한다고 답했다.
그렇게 문자로 두 번 더 확인과 안내를 하고선 출근 방법, 준비 사항, 통근버스 등 안내 url을 접하게 되었다.
1. 근무 위치 : 마켓컬리 평택CC (컨트리클럽이 아니라 클러스터체인???)
2. 근무 형태 : 일용직 (근무 시 사원으로 부르더라)
3. 근무 시간 : 16:00 ~ 00:50 (중간에 식사시간 1회 1시간 / 30분 휴게시간이 주어 진다고 했던거 같은데 정작 난 쉬지 못했음)
4. 근무 보수 : 91488원 (본인 통장으로 익일 내지 익익일 입금됨)
5. 첫 출근자 기준 준비물 : 신분증, Kurlyro 앱 사전 설치 및 회원 가입. 혹여 개인 안전화가 있다면 착용 후 출근하시길... 비치된 안전화도 뭐 썩 나쁘진 않지만 퇴근 시 시간 단축이 가능한 부분이 됨.
6. 첫 출근자는 작업 투입 전 약 30분 간 안전교육을 필히 받아야 함.
우선 근무 섹션을 온도로 나눈다. 냉동 / 냉장 / 상온
그리고 다시 입고 인지 출고 인지 구분하고
그리고 세부적으로 제품 픽킹, 분배, 사전 포장 분류, 포장으로 또 구분한다.
나는 일용직 상온, 출고, 풀타임 구분으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식사카드를 지급 받았다.
(처음 도착한 대기실에서 사람들 눈치 볼 것 없이 바로 괜찮은 안전화를 찾아 갈아 신는게 좋다)
이때 연장 근무와 다음 날 재출근 여부를 조사한다.
난 셔틀버스 문제로 연장 근무는 안한다고 했고 다음 날은 평일이 되어 버려 일정이 애매해 재출근을 안한다고 했다.
(어차피 정상 근무를 하고 나서 문자로 재출근 희망여부를 또 확인한다)
일용직 인력의 유입과 이탈이 반복되는 분위기여서 딱히 눈치를 보거나 경직될 것 없다.
처음 왔으니 모르는거 투성이니 눈치껏 직원들이나 친절해 보일 경험자에게 물어보자 ^^
아무튼, 안전교육을 마치고 근무 투입 QR코드 확인 후
라인 담당자가 새로 온 사람들을 대충 훑어보고 오늘의 주 업무 할당을 시킨다.
나는 입고되어 쌓여있는 창고에서 고객이 구매한 물품을 찾아 출하 시키는 과정의
'제품 픽킹' 업무를 배정 받았다.
1차 교육을 마치고 라인 담당자가 나만 빼서 저~~~~ 끝 rack line 으로 보냈다.
새로 이동한 rack line 담당자가 추가적인 교육을 짧지만 빡세게 시켜주고 테스트 업무를 시킨다.
(알고보니 이 라인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곳... 물건 부피 크고 무겁고 여러 개 주문이 잘 되는 상품들이 모인..)
대략적인 작업 순서는...
1. ToT Box 4개를 픽킹 트롤리에 올리고
2. PDA로 red ToT / blue ToT / gray ToT 박스 라벨을 스캔해 출하 물류 레코드를 활성화 시키고
3. 픽킹 배정을 요청하면
4. 픽킹 배정을 받고 (이때 이번 픽킹 제품 수가 몇 개인지 알 수 있음)
5. PDA가 띄워주는 제품이 위치한 장소 (지번으로 표현)에 가 QR코드 인식을 시키고
6. 픽킹 대상 제품을 찾고 제품 바코드 인식 후
7. 그 제품이 들어가야 할 ToT Box 바코드 인식 후
8. 다시 픽킹 대상 제품의 바코드를 인식 시킨 후 (같은 제품이 복수로 나가야 하면 갯수에 맞춰 제품 바코드 인식을 반복 시킴)
9. 해당 제품을 ToT Box에 잘 적입
10. 다음 지번으로 이동, 이후 5~9번 작업을 반복!
이 과정에서 돌발? 상황들이
1. ToT Box 가 가득 찰 경우
2. 해당 지번에 왔는데 제품이 없을 경우
3. 해당 제품 바코드 인식을 시켰고 문제가 없었는데 담다 보니 제품 용량이 다를 경우
(당연히, 제품 바코드도 달랐다)
4. 픽킹 작업 중 제품을 훼손 시켰을 경우
(나를 비롯한 당일 작업자 모두 이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등 이벤트가 발생 할 수 있다.
위 대략적인 작업 순서가 부드럽게 반복되지 않을 경우 (이벤트 발생 시)
빨리 라인 담당자에게 보고하거나 나보다 경험이 많아 보이는 선배에게 문의해
허둥대는 시간을 줄여야 혼나지 않는다.
* 픽킹은 작업자가 자신의 PDA로 몇 건의 job order 에서 몇 건의 goods를 얼마에 걸려 완료 했는지 한번에 보여지기 때문에 농땡이 내지 설렁설렁 작업 할 경우 혼날 수 밖에 없다. 증거가 있으니...
참고로 내 라인 담당자는 1분에 2개~2.5개 픽킹을 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나는 처음엔 지번 내 같이 존재하는 몇 개의 물건들이 뭐지?뭐지? 하느라 시간 허비가 있었고
ToT Box 교환(가득 찰 때) 방법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평균 픽킹 시간이 길었던 게 사실이고
그래도 2시간이 지나면서 위치, 물건, PDA 조작법 등을 파악하게 되면서 1분에 2개는 조금 넘는 속도를 보였다. (이 말은... 그 넓은 rack line을 빨리 빨리 돌아다니며 물건들을 정확하게 찾아 담으라는 소리.......)
밤 11시가 넘어가니 출하 통제가 시작되어 (실제 새벽 배송을 하려다 보니 픽킹 마감을 이 즈음으로 잡는 듯) 픽킹 작업자들을 포장, Putwall, ToT Box 분배 등 타 작업으로 이동 시켜 근무하게 하였다.
이 작업들 중에서 포장은 포장 작업대의 컴퓨터를 통해 출하 완료 데이타가 집계되니 포장 작업자도 작업 속도가 느리면 까이게 되어 있는데 한편 픽킹과 포장 사이의 ToT Box 분배, Putwall 작업은 작업자별 work data가 생성되지 않는 반복 육체 노동이었다.
잠깐 Putwall, ToT Box 분배 업무 지원을 해 보니.... 내 적성엔 오히려 정확하게 하면서 개인 실적을 조회할 수 있는 픽킹 업무가 더 합당하구나 라는걸 느꼈다...
일용직으로 말로만 듣던 물류센터 업무 강도와 환경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한편으론 다른 업체는 어떻게 관리 할 지 궁금해졌다. (쿠팡이 괜히 급여가 쎈게 아니라던데;;;;)